넋나간듯 어슬렁…`스마트폰 좀비` 교통사고 3배로 급증
◆ 우리 마음속 10敵 / 만연한 안전불감증 ◆
A씨(40)는 지난해 12월 27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그날 밤 10시께 경남 거제시에서 가조도(島)와 성포마을을 잇는 가조연륙교를 향해 차를 몰고 가던 A씨. 100m 앞에서 보행자 이 모군(18)을 발견한 그는 경적을 울리며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어 이군을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군은 차량을 피해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앞으로 뛰어들어 차량과 부딪히고 말았다. 알고 보니 휴대폰을 보고 있던 이군이 경적 소리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차량 앞으로 뛰어든 것이었다.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명 시대, 스마트폰이 '도로 위의 좀비'를 양산하고 있다.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쓴 적 있다는 시민이 95.7%에 달할 정도다. 교통안전공단과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는 응답자도 23%에 달했다. 생활의 일부분이 된 스마트폰이 사람들을 안전불감증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이 접수한 보행자 교통사고 2만2522건 중 스마트폰 관련 사고는 1360건에 달했다. 2009~2015년 6년 새 보행자 교통사고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스마트폰 관련 사고는 3.1배 늘어났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길에서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보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본인 과실에 의한 사고는 보험 신청을 안 하거나, 하더라도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명시하는 경우가 없어 실제 사고 건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사고 위험을 76%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관련사고>
지난해 보행 중 스마트폰·음향기기 사용에 관한 보고서를 낸 강수철 도로교통공단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보며 걸으면 평소보다 속도가 떨어지고, 신호에 따른 반응 시간도 느려진다"며 "보행자는 자신이 딴짓을 하더라도 운전자가 피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운전자 중 34%는 경적을 울리는 등 경고 없이 보행자 옆을 그냥 지나간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으면 덜 보이고 덜 들려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보행자가 주변 소리를 알아채는 거리 실험에서 평소에 14.4m에 달했던 거리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문자·게임 등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 절반으로 감소했다.
도로교통공단 실험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걷는 보행자 20명 중 3명은 5m 거리에 있는 자동차 경적 소리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을 때는 시야도 좁아진다. 평소 시야각은 120~150도지만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을 때는 10~20도로 줄어들게 된다. 눈을 가리고 걷는 것처럼 돌발 상황과 장애물에 대처할 수 없게 돼 사고로 이어진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는 시민 1500명이 도쿄 시부야역 근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실험했다. 시부야역 인근 횡단보도는 신호가 한 번 바뀌면 1500여 명 인파가 길을 건널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실험 결과 446명이 부딪히고 103명이 넘어졌으며, 3분의 1 정도만 신호가 바뀌기 전에 간신히 건널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다른 보행자와 부딪히거나 계단을 헛디뎌 넘어지는 작은 사고는 물론이고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30대 남성이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같은 달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강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습관처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사고를 부른다. 최근 6년 새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한 차 대 사람 교통사고는 3.1배 증가했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 인식과 당국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한주형 기자]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no=250209&year=2016
우와 ㅠㅠ 정말 한번씩은 누구나 공감이 가는 기사입니다.
저도 계단에서 스마트폰하며 내려가다 넘어질뻔한적이 있거든요.ㅠ
멈추어 서서 해야 하는데..습관적으로 걸으며 휴대폰을 만지게 되더라구요.
얼마전에 뉴스에서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강에 빠져 숨지는 사건을 접했을때
너무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ㅠㅠ
이전에는 보행자위주로 법이 보호했지만 이제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과실을 판단했던 추세에서 보행자가 위험을 자초했다는 점도 고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하니까.
우리모두 경각심을 갖고~~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합시다. ^^
보행중 스마트폰은 정말 위험하더라구요~자제해야해요~
답글삭제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ㅠㅠㅠ
삭제안전불감증이 많은것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되는군요..
답글삭제폰으로 인해~~ 이런저런 사고가 생기니.. 문제가 많긴 많은가 봐요~~
삭제저도 이 기사봤어요!! ㅎㅎㅎ 진짜 횡단보도에서 저런사람들 너무 많아요 ㅜㅜ
답글삭제무심코 저도 휴대폰보면서 길을 건너지않도록 주의하려고용
멘홀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더군요 허허허허;;; ㅠ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