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사이렌 울렸는데…"시끄럽다, 그만 좀 꺼라"
◆ 우리 마음속 10敵 / 만연한 안전불감증 ◆
직장인 A씨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내 화재사고에서 대피하는 상황을 시나리오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화재연감, 언론 보도와 논문에 나온 유사한 사고 상황을 참고했으며, 전문가 자문을 받아 작성했다.
1. 화재경보 즉시 울리겠지
고장 잦고 관리실서 화재신호 무시하기도
#. 곧 점심 시간, 어수선한 사무실에서 A씨는 매캐한 냄새를 맡았다. 옆자리에서 "어디서 불난 것 같은데"라는 말이 들렸다. 냄새만 날 뿐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아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는 상황. A씨는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지금 확인 중"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A씨의 건물 화재 감지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건물 관리자가 고장이 난 감지기를 방치하거나 화재 신호를 감지해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래 화재 신호가 포착되면 빌딩 방재실로 신호가 가고, 곧바로 경보가 울리게 돼 있다. 그러나 고장 때문에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는 곳이 많다. 지난 1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화재 감지기가 미작동한 건수는 2014년 한 해만도 156건으로 4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 20년 이상 된 15개 아파트의 소방시설을 조사한 결과 화재 감지기 14.6%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 중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된 감지기였다.
고장이 아니더라도 감지기의 잦은 오작동 때문에 경보 벨로 이어지는 신호를 차단해 놓는 경우도 있다. 화재가 감지된 곳으로 사람을 보내 불이 났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경보를 울리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생사가 달린 골든타임이 허비된다. 스프링클러의 경우 겨울철 동파 염려로 아예 물 배관 밸브를 잠가 놓기도 한다.
박재성 숭실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아파트는 절반 이상이 경보 신호를 바로 울리지 않고 잡아 놓는다. 오작동 때문에 울리면 주민 민원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열기나 연기로 화재 사실을 알게 됐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철 서울중부소방서 검사지도팀 주임은 "경보가 바로 울리지 않게 해뒀다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며 "방재시설을 아무리 잘 갖춰 놨더라도 운영을 안일하게 하면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2. 옥상에 올라가면 되겠지
옥상문 잠긴 경우 많아 오히려 위기 불러
매일 출퇴근하는 건물 옥상이 개방돼 있는지, 옥상에 뭐가 있는지, 비상계단은 이용 가능한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생명과도 직결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3. 불길만 피하면 괜찮겠지
인명피해 60~70%가 연기로 인한 질식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젖은 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자세를 낮춘 채 이동하는 게 최선이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 벽이나 바닥에 손을 짚고 이동한다.
조원철 명예교수는 "나는 항상 비닐봉지 하나를 접어서 갖고 다닌다. 봉지 입구로 코와 입을 막고 숨을 쉬면 몇 분 정도 호흡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고양 시민을 대상으로 한 방재 강연에서 이 방법을 알려줬는데 2주 뒤에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고가 났다. '봉지 호흡기' 덕분에 살았다는 시민의 연락을 받았다." 조 명예교수가 말하는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2014년 5월 8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화재 사고다.
4. 사무실 안은 안전하겠지
전기배선·서류뭉치 등 인화성물질 곳곳에
매일같이 출근하는 사무실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복잡한 전기 배선에서 발생하는 누전, 장시간 방치된 전열 기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창가에 놓인 어항이나 음료수 페트병이 볼록렌즈 역할을 해 불이 난 경우도 있다. 곳곳에 쌓여 있는 서류 등 인화성 물질도 위험 요소다.
"초고층 빌딩을 제외하면 비상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내외면 충분하다. 하지만 대피가 지연돼 골든타임 5분을 넘기면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김진철 주임은 건물 방재·관리 책임자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작동이 잦다고 신호를 잡아둘 것이 아니라 공간 특성에 맞는 화재 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설령 100번 중에 99번이 오작동이라고 하더라도 단 한 번의 참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화재 경보에 재빠르게 반응하고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no=250218&year=2016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네요~~~
정말로 화재사이렌이 울리는데 미동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냥 뭐어떡해 되겠지라는 생각인걸까요???
우리집 옥상문도 잠겨있던데 ㅠ...........
기사를 하나하나 읽으며 정말.... 시나리오대로라면 인명피해가 많이일어나겠구나...
라는 생각에 오싹해집니다.~~
아무리 오작동이라해도 재빠르게 반응해서 대피하는 자세를 가져야 겠네요 ^^
뭐든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되는것 같애요 ^^
안전불감증을 가져서는 안되겟어요~
답글삭제자나깨나~~~ 안전불감 하지 맙시다. ^^
삭제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날지모르죠ㅜㅜ!!
답글삭제화재경보같은 위험을 알리는 소리를 모른척하면 안되죠!!
맞아요... 언제든지 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대피 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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